과감히 인용하고 패러디를 하라 - 신봉희
인용하여 도입하라
유머수첩을 뒤져서 외우고, 대화의 기초나 중간에 인용해서 말하라. 상대를 만나기 전에 어떤 유머를 하면 좋을지 생각해두면 상대의 반응이 커질 것이다.
상황에 맞게 옷을 고르는 드레스 코드가 있듯, 사람들과 말을 나눌 때도 상대와 걸 맞는 ‘대화코드’가 있다.
날씨는 사람들이 즐겨 나누는 이야기 거리이다. 그런데 왜 “오늘 날씨 참 좋죠?”라고 묻는 걸까? 진짜 날씨가 좋은지 몰라서일까? 아니면 날씨가 좋다는 자신의 생각에 동의를 얻고 싶어서인가? 그 어느 쪽도 아니다. 그냥 말문을 트는 물음일 뿐이지만, 코드를 맞추는 워밍업이라고 할 수 있다.
첫 만남은 마음이 불편하기 쉽다. 첫 만남이 아니더라도 오래된 사이의 대화에서도 근황을 묻는 등 워밍업을 한다. 워밍업을 할 때는 나와 상대방, 누구에 대한 것도 아닌 재미난 사실을 화제로 삼아 이야기를 풀어보자. 정 재미난 사실이 생각나지 않으면, 환하게 웃으면서 왼손으로 악수를 하면서 오른손으로 상대의 손등에 가볍게 간질임을 하라. 보디랭귀지이다. 그러면 웃음보가 터지는 즐거운 만남이 시작될 것이다.
유행을 패러디하라
아이들을 보라. 우리 사람들은 모방(imitation)dp 의해서 배우고 익힌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그의 저서「시학」에서 인간이 다른 동물과 다른 점은, 인간은 가장 모범적인 동물이며, 인간의 최초의 지식은 모방을 통해서 이루어진다는 것이라고 하였다.
누구나 처음에는 모방을 하기 마련이다. 모방을 해서 그것을 변형하는 패러디를 하고 그 다음에 비로소 창조하는 것이 나노는 것이 모든 일의 발달과정이 될 것이다. 유머를 말하는 기술도 마찬가지이다.
모방이란 무슨 뜻인가?
‘다른 것을 보고 본뜨거나 흉내 내는 것’이라는 사전적 의미로만 해석한다면, 어떤 사물, 행동이 현실적으로 존재하여야만 그것의 모방이 가능할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유머를 말하기 위해서 기존의 유머를 많이 알고 모방해야 한다.
패러디(parody)sms 의도적으로 기존의 것을 모방하여 유머, 강조 등의 특수한 효과를 얻으려하는 메커니즘이다.
모방과 변형, 짜깁기 식으로 진지한 원작의 내용을 가벼운 유머로, 고상한 이미지를 엽기적으로 재창조하는 패러디는 영화뿐 아니라 우리시대의 모든 대중문화 에술 장르가 추구하는 미학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인터넷은 온통 패러디 열풍이다. 정치, 뉴스, CF, 영화, 드라마까지 온통 비틀고 뒤집은 패러디라는 바다에 빠져있다. 인터넷의 유머를 보면 속담이나 격언 또는 유명 인물들의 대표적인 말을 바꿔 재창조하는 패러디의 기법도 아주 기발하다. 또한 대표적인 사자성어나, 남녀 성격구분 같은 유머는 패러디가 오히려 새로운 맛을 창조하고 있다.
이러한 패러디라는 메커니즘은 그 방법 그 자체에 있어서는 새롭다거나 표준 원칙 등에서 벗어난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기존의 것을 모방하여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바꿔 새롭게 표현한다는 점에 있어서 기존의 것으로 부터의 파괴내지 이탈이라고 할 수 있다. 패러디할 수 있는 것은 무궁무진하다. 고전도 좋다. 바꾸면 현대식이 되니까. 특히 텔레비전 광고문안, 텔레비전과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특징적인 대사나 말투 등을 패러디하는 것이 유머를 유발하는 메커니즘으로 상당히 흔히 쓰이고 있다.
“나 떨고 있니?” 여러 해가 지났지만 기억되고 있는 TV연속극 ‘모래시계의 명대사다. 자신이 결정하지 못한 경우에 사용하면 좋을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문구가 된다.
유명 포털사이트에서 ‘드라마와 영화, 사랑의 명대사는 무엇인가는 조사를 하였는데, 그 리스트는 다음과 같다. 연인사이라면 패러디해서 사용하면 사랑이 더욱 꽃 필 것이다.
1. 사랑하는 사람에겐 미안하다는 말은 하지 않는 거야.(영화 ‘러브스토리’)
2. 이 안에 너 있다!(드라마 ‘파리의 연인’)
3. 당신을 보면 나보다 먼저 가슴이 뜁니다.(드라마 ‘여름향기)
4. 언제까지나 기다릴 거예요. 그것이 운명이라도 해도, 그 운명을 넘어서 영원히. (영화 ‘가을의 전설’)
5. 그녀는 부족한 나를 가득 채워주는 느낌입니다. 그녀와 함께 있으면 내 삶은
영화보다 더 아름답습니다.(브래드 피트)
액면 그대로 차용하는 경우도 있으나 약간의 손질을 가해 패러디하면 당신의 유머센스가 돋보이게 된다. 당신도 적절한 패러디로 일반적인 진지한 대화 상황에서는 예를 들어 자신의 말을 강조하기 위해 위트로 사용할 수도 있고, 재미를 더하기 위하여 유머를 패러디해서 사용하라. 이 때 상대가 능히 알 수 있는 것이 좋을 것이다. 패러디를 잘하면 유머 말하기의 고수가 된다.
유행어도 섞어라
모방은 유행을 낳는다.
말의 유행은 패션의 유행보다 더 큰 영향력을 지닌다. 패션의 유행이 외관적인 멋에 영향력을 행사한다면, 말의 유행은 의식을 그리고 사회의 분위기를 반영하는 것이 된다. ‘사오정’, ‘오륙도’라는 유행어가 상징하듯 실직공포, 경제난에 시달리는 우리네 가장들의 슬픈 자화상이다.
“우리 아빠 멋져 부려” 이 어구는 SBS의 ‘웃음을 찾는 사람들’의 인기코너 ‘웅이 아버지’로 인해 유행어가 되었다. 텔레비전 프로그램의 인상적인 어구나 광고 문안의 말이 유행어가 되어 일상어로 쓰여, 심지어 자신도 모르게 전염되어 우리도 어느새 입에 올리고 있다.
유행도 적절히 패러디하라.
말에는 패러디해서 신조어가 되어 유행어가 되기도 한다. 새로 생기는 신조어에도 사용하면, 당신의 유머센스도 빛난다.
∙프렌디(친구와 아빠를 합친 신조어)
∙개탤맨(개그맨+탤런트)
∙훈남-훈녀(훈훈한 남자와 여성을 지칭하는 신조어)
요새는 말을 줄여서 하는 것이 유행이다. 여자친구를 ‘여친’으로 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이다.
핸드폰으로 문자 메시지를 보낼 때 간략어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화되어 있다. 이 용어들을 알
아 두어 적당한 때 쓰면 재미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웃음의 샘]
연 설 문
중요한 모임에서 연설을 하게 된 회장이 사내에서 문장력이 으뜸으로 꼽히는 사원에게 20분짜리 연설문을 쓰게 했다.
그런데 그 중요한 모임에 다녀온 회장은 노발대발했다.
“어쩌자고 40분짜리 연설문을 썼어? 연설이 끝나기도 전에 청중이 반이나 나가버렸잖아.”
연설문을 작성한 사원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표정을 짓더니 말했다.
“저는 20분짜리로 써 드렸는데요. 그리고 회장님께서 분부하신대로 2부를 복사해 드렸고요.”
출처 : 성공하려면 뻔뻔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