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와 위트를 입술에 담아라 - 신봉희
적절한 아이러니로 조롱하라
세태, 행동을 풍자하라
"니글이 게 맛을 알아?"라는 CF 대사가 한 때 유행어로 사용 된 적이 있다.
우리는 누구를 놀리면서 재미있어 한다. 더 나아가서 비꼬면 가슴이 후련하기도 한다.
무엇에 빗대어 비판하는 것, 즉 비꼬는 것을 풍자(諷刺, satire)라고 한다.
풍자성 유머는 대개 사회의 어두운 곳이나 잘못된 것, 세태를 반영한다.
우리는 왕왕 잘못된 것을 보면 한마디 하고 싶어 입이 근질거린다.
말이라도 해야 속이 시원한 것이 인간이 지닌 참을 수 없는 진실에의
가려움이며, 풍자를 낳는 모티브가 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정도가 지나치면 울게되는 독설이 된다.
풍자성 유머는 인간의 모습 속에 담겨져 있는 우스운 점을 드러내지만, 정면에서의 비판이 아니라
대상의 부정적인 면을 은근히 들추어냄으로써 충격효과를노린다.
유머에서 풍자하는 경우에 주로 풍유법을 사용하게 된다.
풍유법은 비꼬아 말하고자 하는 원관념을 속 뜻으로 숨겨서, 보조관념만으로 원관념을 간접적으로 드러내는
표현 방법이다. 기지, 조롱, 아이러니, 비꼼, 조소, 냉소 등이 풍자를 위해 동원된다.
아이러니컬한 말을 하라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라는 그의 말이
대변하듯 비극을 유머로 극복하고 그것을 예술로 환치시킨 희극왕 채플린이다.
고품격 유머는 오히려 교훈적이다.
유머 내지 풍자에는 '아이러니(irony)'가 많이 사용되는데, 본래의 의도를
숨기고 뜻과는 반대되는 말로 표현한 말이나 글, 행동을 일컫는 말로
반어(反語)라고 부른다.
아이러니컬한 진술은 표면적으로 나타나는 의미와는 어긋나는 의미를 말한다.
갑을 말하면서 을을 뜻하며, 비난하기 위해서 칭찬하고, 칭찬하기 위해서 비난하는 것이므로
겉보기에는 속임수 같기도 하고, 시치미를 떼는 것처럼 보일 수 도 있으나,
청자가 겉으로 드러난 의미와 진정으로 의도하고 있는 의미가 무엇인가를
드러난 의미를 통하여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상황과 조건 아래에서 사용하는
것이므로 절대로 속이는 것이 아니다.
아이러니에는 '언어적 아이러니'와 '상황의 아이러니'로 구분된다.
언어적 아이러니의 예는 다음과 같은 것이다.
참 얄밉게도 생겼네.[귀엽게 생겼다는 뜻이다.]
(그릇을 깬 경우에) 잘 깨먹었다.[나무라는 의도를 반대로 표현한 것이다.]
아이러니는 또한 어떤 사건 속에서 표현되기도 하는데 이를 상황의 아이러니라고 한다.
"아버지..."
"무슨 일이냐?"
"여기 보면 '사람은 그가 사귀는 친구를 보면 알 수 있다'고 하는데
정말 그래요?"
"그럼 그럼"
"그렇다면, 착한 사람이 나쁜 사람하고 사귄다면 나쁜 거고
나쁜 사람이 착한 사람하고 사귄다면 좋은 일인가요?"
"...."
많은 유머들은 상황의 아이러니를 담고 있다. 뛰어난 유머는 아이러니와
페이소스(pathos, 비애)라는 2가지 요소를 지닌다.
"은행이란? 해가 쨍쨍할 때 우산을 빌려줬다가, 막상 비가 오기 시작하면
우산을 거둬가는 사람들이다."미국의 소설가이자 독설가였던 마크 트레인이
은행의 영업 형태에 대해 던진 한 마디이다.
이런 유머는 문학적 실력을 요하기 때문에, 초보 유머리스트는 만들기 보다는 유머수첩에 기록하고
대화에 인용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출처: 성공하려면 뻔뻔하게 살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