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펀(pun)부터 익힌다
펀(Pun), 말장난을 하라
유머스피치에 익숙하지 않은 당신이라면, 낱말의 순서나 발음 바꾸기, 한자어 뜻 변형하기 같은 언어유희는 쉽게 도전해볼 만한 유머다. 이것부터 익혀 재미있는 말을 하기 시작하라!
코믹에는 언어 코믹과 행동 코믹의 방법이 있다. 행동코믹은 어색하고 천박한 흉내나 춤을 추는 것과 같은 몸으로 하는 코미디이다.
스토리가 있는 상황의 유머로 웃음을 유발하는 것과 달리 언어 자체 즉, 말의 사용으로 유머를 발생시킬 수 있다. 발음이 동일하거나 유사한 표현이지만, 의미적으로 전혀 관련 없는 표현을 이용하여 웃음을 자아내거나, 언어유희를 통해 웃음을 자아내는 경우이다.
재치 있는 표현을 통해 유머를 유발하는 것은 상당히 일반적인 방법이라 할 수 있는데, 영미권에서는 ‘펀(pun)’이라고 한다.
pun은 ‘단어의 유머러스한 사용, 또는 형태나 소리가 비슷하지만 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는 단어의 장난, 두 가지 또는 그 이상의 의미의 적용이 가능한 단어의 유머러스한 사용이라고 한다. 한 마디로, 말장난이다.
펀(pun)이 웃기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일반적으로 커뮤니케이션에서는 정확한 의사전달을 위해 ‘효과적이고도 효율적으로 명확한 말’을 사용하여야 한다는 것이 하나의 상식이다. 이를 언어규범 내지 언어예절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대회와 같은 커뮤니케이션에서 이 언어규범이 지켜질 것으로 예상하는데, 실제로 나온 말이 갑작스럽게 이를 위배할 때 불일치가 나타나며, 이것이 웃음을 일으키는 하나의 요인이 되는 것이다.
대중매체에서 개그 프로그램 뿐만 아니라 토크쇼나 심지어는 쇼 프로그램에서도 언어적 유희를 통한 유머와 재치가 매우 빈번하게 사용되고 있고, 심지어는 3행시 짓기와 같은 언어유희는 남녀노소를 뛰어 넘어 유행하고 있다. 당신도 대화중에 유머센스를 굴려 언어유희, 펀으로 버무려라. 상대는 깔깔, 호호 거릴 것이다.
다의적 단어를 이용한다
우리는 단어(單語)를 연결하여 의사를 표명한다. 단어는 하나의 상징이다. 어떤 단어를 소리 내어 말할 때 이 단어는 무엇인가를 가리키게 된다. 사솨라든지 컴퓨터와 같은 어떤 물리적 대상을 가리키기도 하고, 사랑이나 행복과 같은 추상적 개념을 가리키기도 한다. 또한, 어떤 대상을 손가락으로 꼭 집어 이것이라고 말하기 전에는 말로 표현한 대상이나 개념이 무엇인지 분병이 전달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것은 바로 언어의 ‘추상성’ 때문이다. 예컨대 ‘이것’이라고 하였을 경우 손가락으로 가리키지 않으면 대상이 무엇인지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이와 같이 말에는 추상성이 있기 때문에, 하나 이상의 뜻으로 해석되기도 하는데, 이를 ‘중의성’이라고 한다. 그래서 말 내지 표현으로 언제나 예상 밖의 도 다른 이미지를 가지고 불일치를 만들어 낼 수 있고 이를 이용한 유머가 비교적 많다. 표현의 중의성을 이용한 언어유희에는 대체로 ‘동음이의어’내지 ‘다의어’를 교묘히 이용한다. 물론 이를 이용하려면, 국어 공부가 필요할 것이다.
동음이의어란 소리는 같지만 두 가지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 단어로서, 특히 이 두 가지 의미가 역사적으로나 개념적으로 서로 연관성을 갖지 않는 경우이다. 말(言)과 말(馬), 눈(目)과 눈(雪), 벌(罰)과 벌(蜂)이 대표적인 예이다. 이와 같이 같은 소리가 나지만, 뜻이 다른 말로 대치하는 것에 유머가 생겨날 수 있다.
요즘, 정치판에서는 동음이의어를 이용한 풍자도 나온다. ‘공약(公約∙manifesto)이 공약(空約∙empty promise)이 돼서야’라는 말도 나온다.
비례대표(比例代表)가 비례대표(非禮代表)가 됐다. 소수자를 배려한다는 취지의 비례대표(比例代表) 국회의원이 돈과 인맥에 빠져 비례대표(非禮代表)가 되어버렸다는 말이다.
다의어는 한 낱말이 여러 다양한 의미로 확장되어서 사용되는 말이다.
예를 들어, 가슴은 다음과 같은 의미로 사용된다.
(가) 가슴을 펴고 걸어라.(신체의 일부분)
(나) 그 모습은 아직도 내 가슴에 남아있다.(마음)
이제, 당신의 유머 발상력을 발휘하기 위하여 ,
① 같은 의미에서도 말의 소리가 다르다는 것을 연상하라.
② 같은 소리에서도 말의 의미가 다르다는 것을 연상하라.
③ 의미도 소리도 다르지만, 관련성이 있는 것을 연상해 나가라. 그리고 혀를 움직여 말하라.
사투리를 입에 올린다
요즘방송, 영화 등 대중문화에서 사투리 바람이 거세다. 많은 관중을 동원 했던 영화 ‘친구’는 영화 속 사투리의 한 획을 그었다는 평가이다. “고마해라, 마이 묵었다 아이가”, “우리 친구 아이가”는 회자됐다.
동음이의어와 비슷한 기능을 하는 말이 ‘사투리’이다. 사투리는 각 지역의 삶과 정서, 역사와 관습이 녹아있는 우리의 언어적 유산이다. 사투리는 적절하게 웃음을 유발하는 마력이 있다. 표준말을 하다가 적당하게 사투리를 쓰면 서로 웃게 된다. 즉, 위트의 역할을 한다.
“앗따, 말 한마디 하는디 그렇코롬 못 알아 듣는다냐. 귀가 막혀다냐.”이 말을 처음 들으면 화난 듯 하지만 다시 들으면 정감 있는 게 전라도 말이다. 억양에 따라 한 마디 한 마디가 다른 표현이 될 수 있다.‘앗따’라는 말의 앞부분을 세게 말하면 ‘답답하다’는 뜻이며, 리듬을 타면‘(감탄하면서)좋다’는 정반대의 뜻이 된다. 말을 잘 새겨들어야 하기는 부산 사투리도 마찬가지다. ‘쫌’은 ‘조금’이지만. 세게 강조하면 ‘제발 그러지 말라’는 뜻이다. 동음어인 셈이다.
당신도 사투리 몇 개를 기억하고 주장하고 강조할 부분에 사용하면, 상대는 웃기도 하지만 오래 기억 할 것이다.
[웃음의 샘]
인간적 사장
개인사업체를 경영하고 있는 이사의 남편은 부하 직원들과 어느 정도 거리를 둠으로써 회사의 기강을 유지하려고 했다. 어느 날 이여사가 쇼핑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남편의 사무실에 들러서 반갑게 인사를 한답시고 남편의 팔짱을 끼고 미소를 띄우면서 남편에게 바짝 붙었다.
그러자, 남편은 이렇게 말했다. “여기서 이러면 안돼, 여보! 사원들이 다 본다구. 그 친구들이 내가 인간적이라는 생각을 갖게 해서 안 된단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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